문화재청은 12일 조선조 궁궐과 왕릉의 단풍시간표를 마련, 발표했다.
단풍은 20일 한국 최고 명원인 창덕궁 후원에서 출발해 11월 하순까지 각 궁궐과 왕릉별로 시차를 두며 1년 중 가장 화려하게 옷을 갈아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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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향원지, 건청궁 일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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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중화전 진입부 | 가을 여행을 원하는 사람들은 서울 근교 왕릉·궁궐에서 명품 단풍과 함께 낙엽 밟기, 백일장 등 문화행사 등을 즐기며 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이 문화재청의 설명이다.
궁궐이나 왕릉에는 오랜 세월을 담고 있는 노송의 짙푸른 녹색과 노랑과 빨강색이 울긋불긋하게 물든 단풍나무·느티나무·상수리나무와 야생초화, 황금빛 잔디 등이 함께 어우러져 단풍융단을 만들어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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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백의총 숭의지 주변 단풍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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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충사 진입 은행나무 길 | 특히 우리나라 최고 명원으로 손꼽히는 창덕궁 후원 숲과 조선조 태조의 건원릉 등 9개 왕릉이 있는 동구릉, 숙종의 명릉 등 5개 왕릉이 있는 서오릉, 사도세자의 융릉과 정조의 건릉, 세종대왕이 모셔진 영릉의 산책길은 예부터 ‘5대 단풍 숲’으로 어느 곳보다 단풍의 색깔이 선명하고 아름답다. 또 도심의 덕수궁과 성종의 선릉은 야간에도 개방돼 가을밤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조선 왕릉과 궁궐은 인간과 동·식물이 함께하는 역사의 체험장”이라며 “조선 왕릉과 궁궐의 일부인 다람쥐·너구리·고라니 등의 야생동물들에게 도토리 등 식물열매는 귀중한 먹이가 되므로 이를 주워가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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