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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60년 국군의 날…대한민국 ‘정예강군’

폐허 딛고 우리 기술로 만든 첨단무기로 무장

등록일 2008년10월02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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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군60년 국군의 날…대한민국 ‘정예강군’
폐허 딛고 우리 기술로 만든 첨단무기로 무장
건군 초기 변변한 개인화기도 갖추지 않고 1950년 6·25 한국전쟁을 맞아야 했던 우리 군은 맨몸으로 적 전차와 맞서야 했던 뼈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최첨단 장비, 사기충천한 장병들, 여기에 첨단·정예화한 지휘통제능력으로 강한 군대의 면모를 갖췄다. 세계 최강의 군으로 거듭 태어난 우리 군을 ‘건군 60돌’을 맞아 조명해 본다.

지난 9월 26일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는 우리 군의 전투수행체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합동화력 운용시범이 90분간 펼쳐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 군의 힘찬 기상을 한눈으로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 시범에서는 보병의 K-4고속유탄발사기, 메티스(METIS)-M 대전차 로켓 4기, 포병의 105㎜ 곡사포 47문·155㎜곡사포 108문·다연장로켓 3문, 기갑의 K1A1 전차 13대, 방공의 벌컨 4문·비호 2문, 육군 항공의 500MD 3대·AH-1S 4대 등이 불을 뿜었다. 창군 당시 개인화기 정도가 전부였던 우리 군의 변화된 모습을 실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에 앞서 7월 30일 우리 군은 선진화된 해군력을 선보였다. 독도 앞바다에서 실시된 독도방어훈련에 참가한 해군·공군, 해양경찰의 전력을 통해서다. 이 훈련에는 최신예 F-15K 전투기 2대와 광개토대왕함(3천t급), 마산함(1천800t급) 등 해군 함정 6척, 해상초계기(P-3C)와 대잠헬기(링스)가 동원돼 우리의 위용을 한껏 발휘했다.

해경의 태평양7호(3천t급), 한강8호(1천t급) 등 경비정도 참가해 해경의 독도수호 의지를 과시했다. F-15K는 SLAM-ER(공대지 원거리미사일)과 AIM-120C(공대공 중거리미사일), AGM-84(하푼 미사일) 등을 장착했고, 광개토대왕함은 시스패로우 미사일과 하푼 미사일, 1분당 4500발을 발사할 수 있는 ‘골키퍼’ 등으로 무장하고 그 위용을 자랑했다.

오는 10월 5일 부산 앞바다에서 열리는 ‘국제관함식’에서는 12개국 함정 50여척과 항공기 30여대가 참가할 예정이어서 우리의 해군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해군은 대표 함정인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7천600t) 등이 참가한다. 현재 이지스 구축함을 보유한 국가는 미국, 일본, 스페인, 노르웨이 4개국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군은 12개국이 집결하는 이번 관함식을 우리 해군력의 총아인 세종대왕함의 우수한 성능을 세계에 떨쳐 보일 기회로 삼고 있다. 특히 독도문제 등이 최근 이슈화한 상황에서 3면이 바다인 우리에게 해군은 매우 중요한 부분 중 하나다. 이런 점에서 최근 해군이 추진 중인 전략 강화책이 눈에 띈다.

해군은 우리나라의 두 번째 이지스 구축함(KDX-Ⅲ·7천600t급)인 ‘율곡이이함’이 오는 11월 중순께 거제도 대우옥포조선소에서 진수식을 갖고 그 위용을 드러낼 예정이다. 세종대왕함과 같은 제원의 율곡이이함은 고성능 레이더와 수퍼컴퓨터의 통합체로, 다기능 위상배열레이더(SPY-1D)를 통한 3차원 정보 수집체계와 원거리 대공방어, 대함·대잠수함전, 탄도탄 방어체계 등으로 구성된 이지스 전투체계를 탑재하고 있다. 율곡이이함은 진수식을 마친 뒤 1년여간 시운전 및 작전성능 평가를 거쳐 2010년 하반기 해군에 인도돼 전력화될 예정으로, 세종대왕함과 율곡이이함이 한반도의 3면 바다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해군은 기대하고 있다.

우리 군의 차세대 전차 흑표는 세계적인 전차들과 견주어도 전혀 손색이 없는 톱클래스 전차로 손꼽힌다. 흑표의 대전차포탄(APDSFS)은 일반 포탄과 달리 날개가 달려 있다. 바람의 영향을 적게 받고 빨라서 명중률이 높다. 포탄 속에 있는 텅스텐 합금의 철심은 북한의 차기 전차 천마호의 장갑에 연필보다 좀 더 굵은 구멍을 낼 수 있다고 한다. 흑표의 장갑은 강철과 세라믹 등 특수재질을 겹겹이 포개놓아 웬만해선 뚫리지 않는다. 반대로 천마호의 포탄이 흑표 전차에 명중해도 강철과 세라믹 등 특수재질로 겹겹이 포개진 흑표의 특수장갑을 관통할 수 없다고 국방부 관계자들은 말한다.

국방과학연구소(ADD) 관계자는 “흑표 전차는 북한군이 개발 중인 신형 전차 폭풍호나 러시아의 T-90 전차 등 주변국의 최신 전차에 비해 성능이 우수하다”며 “앞으로 상당기간 세계 최고의 전차로 군림할 것”이라고 말했다. 육군은 지난해 개발한 흑표 전차를 2011년부터 본격 배치할 계획이다.

수심 4m까지 잠수 가능한 한국형 신형 전차 ‘XK2’.

독도 인근해상에서 기동훈련을 하고 있는 해군 함정.

2012년 완성을 목표로 개발중인 한국형 기동 헬기의 실물 모형.

2009년부터 실전 배치되는 ‘차기 복합형 소총’(이하 차기 소총) 또한 우리 군의 자랑이다.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이 소총은 적진 상공에서 터지는 공중폭발탄을 발사할 수 있다. 기존 소총에 사용되는 구경 5.56mm 탄환은 물론 구경 20mm 공중폭발탄도 하나의 방아쇠를 이용해 선택적으로 당길 수 있도록 이중 총열 구조로 고안된 복합형 소총이다.

특히 열상검출기에 의한 표적탐지 및 레이저 거리측정, 탄도계산을 통해 조준점이 자동으로 유도돼 야간에도 정밀사격이 가능하다. 차기 소총을 휴대한 병사가 적 병사들이 숨어 있는 곳을 겨냥해 소총에 달린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이용해 레이저 빔을 발사하면 복합 광학계산기가 거리를 자동계산해 조준점을 화면에 표시해 준다는 것이다.

경기도 포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합동화력운용 시범에서 C-130 수송기가 보급품을 낙하하고 있다.
이어 방아쇠를 당기면 공중폭발탄에 거리가 자동으로 입력되면서 발사되어 적진 3~4m 상공에서 자동으로 폭발한다.

미국과 싱가포르, 스웨덴 등에서 이런 기능을 가진 소총을 개발 중이지만 화기 크기와 무게, 탄의 위력 등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아 개발이 완료되지 않은 상태다. 국방과학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차기 소총은 ADD 주관으로 우리나라 주요 방산업체들이 참여해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며 “계획대로 전력화되면 우리나라는 정밀 공중폭발탄을 운용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로 기록돼 수출경쟁력 확보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첨단 방위산업도 신성장동력!

우리의 방위산업도 이제는 알토란 같은 결실을 맺고 있다. 방위사업청과 현대로템은 지난 8월, 터키와 차기 전차 개발에 필요한 관련 기술을 이전하는 조건으로 4억 달러 규모의 기술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 기술의 로열티를 돈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현대로템과 국방과학연구소가 국산 전차를 독자 개발하면서 축적한 순수 우리 기술이다.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서 주도하는 한국형 헬기(KHP) 개발사업도 우리의 방위사업 능력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지난 8월 ‘KHP 개발사업 성과’를 발표하고, 이를 통해 2012년 개발을 목표로 현재 동체조립이 시작되는 등 순조롭게 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KAI는 “한국형 헬기 300여대의 수출을 위해 프랑스 EC사와 합작투자회사를 곧 설립할 계획이며 앞으로 의무수송, 상륙기동헬기 등 군용헬기의 국내 개발이 확대돼야 한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KAI는 국내 헬기산업 수요는 앞으로 20년간 연간 2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 2020년께면 헬기산업과 관련해 연간 20억 달러 이상의 수출과 3만6000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방위산업 육성을 위한 기반 연구시설도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충남 서산의 국방과학연구소(ADD) 항공시험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국내 최초의 항공무기체계 종합시험장으로 18만8천여㎡의 부지에 전자파 시험동과 환경 시험동 및 지원시설을 갖췄다. 항공시험장은 국내에서 개발 중인 전투기, 헬기, 무인기 등 비행체와 전차, 유도무기, 함정 전투체계 등 완성장비를 대상으로 실제 작전에서 예상되는 극한 상황에서의 성능을 미리 지상에서 시험하는 최첨단 시험시설로 이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프랑스, 영국, 일본 등 소수에 불과하다.

지난 8월 열린 헬기산업 신성장동력화 방안 공청회.

국방과학연구소 관계자는 “국내 개발 무기의 시험 평가 및 항공기의 비행 안전성 검증 분야에 획기적인 기여를 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이미 ‘비전 2015’를 통해 첨단 핵심무기체계 분야의 핵심기술력을 확보, 2015년까지 국방과학기술 분야에서 세계 8위권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선진정예 과학기술군 육성을 선도하고, 국내외 민간과학기술분야 협력을 통한 시너지를 제고할 계획이다. 또 이해관계자와 협력관계 구축을 통한 주도적이고 효율적인 국방연구개발을 수행한다는 방침이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수준의 민간 경제력과 국방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방산분야의 경우 연간 수입액은 세계 6~8위 수준인 데 반해, 수출은 17~20위 수준에 머물고 있어 정부 차원의 방산육성 정책과 수출전략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방위사업청은 개청 전 2억6000만 달러에 불과하던 방산수출 규모가 올해 8억50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방위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장기 비전을 선포했다. 이런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2012년까지 방산수출 30억 달러 달성과 1만6천여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했다. 방위산업이 그간의 내수 중심에서 벗어나 수출 중심의 국가경제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동력원이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김형석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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