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문턱인 처서(處暑)가 지났음을 신고라도 하는 것일까? 밤낮으로 사람을 짜증내게 하던 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서늘한 가을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이러한 바람을 느끼려고 왔는지 해병대 군복을 입은 전우회 회원과 마을 사람들이 여수시 소재 넙내리항을 가득 메우고 있다. 거기에 크레인 차량과 해경 경비정의 등장으로 부산함이 더해졌다.
이러한 부산함은 여수해양경찰서(총경 이용욱)와 해병대 여수시 전우회가 합동 개최한 “해양 수중정화활동 및 아름다운 바다 만들기” 행사가 원인이었다. 이 행사는 미항(美港) 여수의 2012 여수세계 박람회 성공기원을 위한 청정 바다살리기 캠페인과 불가사리 및 쓰레기 등을 수거하여 환경보존과 어족 자원보호 활동으로 깨끗한 바다환경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개최된 것이다.
정화구역 설정 등의 회의가 끝나고 스킨스쿠버 대원들과 122구조대원들이 장비를 모두 챙겨 수중으로 들어가면서 수중정화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오늘 수거할 인양물은 최근 항내에 버려진 폐 로프 및 폐어망, 폐타이어 등의 수중 쓰레기와 어장 황폐화의 주범인 불가사리 등이다.
바닷속에는 생각보다 많은 수중 쓰레기와 불가사리가 있었다. 오늘 수거한 폐타이어 등 수중 쓰레기와 불가사리 양만해도 400kg가 넘어 바닷속이 얼마나 황폐화되어 있는지 뼈저리게 실감할 수 있었다.
늦은 점심식사가 끝난 후 바다에서 건져 올린 쓰레기를 차에 싣고 항포구 청소를 끝으로 오늘의 행사를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마무리 지었다. 우리 손으로 직접 청소한 바다여서 그런지 더욱더 푸른빛을 뽐내는 듯 하다. 많은 사람들의 열정으로 이루어진 행사인 만큼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번 행사를 통하여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로 몸살을 앓고 있는 우리바다의 해상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바다환경의 소중함에 무딘 우리의 무관심을 반성해 보는 소중한 시간을 갖게 되었다.
앞으로도 깨끗하고 안전한 희망이 넘치는 바다를 만들기 위한 일이라면 우리 해양경찰은 언제나 그 곳에 있을 것이다. 쭈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