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은 지난 6월13일 숭례문 발굴조사를 위한 첫 삽을 뜬 후 본격적인 발굴조사를 위한 준비작업으로 현재 숭례문 주변을 둘러싸고 있던 석축울타리를 해체하고 높아진 지반을 걷어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석축울타리 해체작업 중 숭례문 전면(서울역방향) 좌측 석축 안쪽에서 한국전쟁 이후에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높이 2.3m, 폭 2.1m, 길이 3.3m의 콘크리트 지하벙커가 발견됐는데, 내부에서 군용손전등 1개와 표지판 3개를 찾아냈다. 내부에는 전면으로 총구가 나 있으나 석축으로 막혀있으며 유사시 석축을 허물고 총을 쏠 수 있도록 석축을 재설치 한 흔적이 발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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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시설(지하벙커) 동측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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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 내부에서 발견된 표지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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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축 울타리 철거작업 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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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축 울타리 해체 부재보관소 적재 | 석축울타리는 국권의 침탈이 심해지던 1907년 헤이그밀사사건을 계기로 고종이 퇴위하게 되자 통감부 산하 탁지부건축소(度支部建築所)에서 1907년 9월부터 1909년 5월까지 1년 8개월에 걸쳐 숭례문 좌우성벽을 허물고 설치한 것이다.
문화재청은 지하벙커는 문화재지역에 맞지 않아 철거하기로 했으며 철거 전 실측작업을 통해 추후 숭례문 복구관련 보고서에 수록하기로 했다.
또 해체된 석축울타리는 숭례문복구자문단 기술 분과 회의결과, 실측작업과 번호표를 부착한 후 경복궁내 부재보관소로 이전·보관하기로 했다. 현재 50%의 석재를 해체·이전 하였으며 오는 20일까지 숭례문 좌우측 경사면의 석축을 제외한 석축울타리를 해체하고 이전을 완료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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