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배추가격이 많이 떨어져 최근 김치를 직접 담가 먹는 가정이 늘고 있다. 절인배추를 활용하는 간편 김장도 배추 가격 안정으로 올해는 더 일반화될 전망이다.
지난 7월 배추 상품 10kg 도매시장 가격은 2,870원으로 이는 작년보다 48%, 평년보다 30% 떨어진 것이다. 이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가격동향과 예상 보고에 따른 수치다.
이런 가격 하락은 고랭지배추의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고 작황이 좋아, 산지 출하량이 늘어난 데 원인이 있다. 지난해 여름부터 김장 시즌이 끝나는 12월말경까지 배추 가격이 높게 유지되었기 때문에 올해 재배면적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연구원은 분석했다.
이 같은 상황은 8월 이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구원의 재배의향 조사에서 농민들은 가을배추는 6%, 월동배추는 7% 각각 더 재배하겠다고 응답했다. 연구원은 8월과 9월의 배추 값(도매, 상품, 10kg)은 4,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배추 값이 비싸지 않은 수준에서 안정적이면 직접 담가먹는 가정이 늘어난다. 배추 값이 떨어져도 제품김치의 값이 그만큼 떨어지는 것이 아니어서 가정에서 담가먹는 것이 부담이 적다는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식품업체인 고인돌가게의 이선자 대표는 설명한다.
이선자 대표에 따르면 한여름인데도 최근 택배시스템을 활용하는 절인배추 주문이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김치전용냉장고가 일반화되면서 적당량을 그때그때 담가 최고의 맛을 즐기고, 한 해 3~4회 김장을 하기 위해 간편한 절인배추를 찾는 가정이 많다는 것이다. 또 올해 배추 등 재료값이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분량을 김장하기보다 나눠 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다.
2~3년 전부터 급속해 늘기 시작한 절인배추는 이제 식생활패턴의 하나로 정착되고 있는 양상이다. 그 간편함을 경험한 이들이 늘면서 김장철에는 절인배추가 택배물량의 절반 이상이 될 정도로 그 열기가 뜨겁다.
가격 예측에 따른 이 같은 전망은 올 나머지 여름의 날씨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 지난해처럼 날이 너무 더워 자라던 배추가 피해를 입게 되면 가격의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