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 사회] 외국계 담배회사인 BAT코리아(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가 지난 1일 출시한 새담배 '던힐' D-시리즈 3종(레드·블루·실버)에서 담배를 피우면 필터가 빠진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르자 지난 25일부터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 공급된 제품을 전량 수거하면서도 소비자에게 사과는커녕 쉬쉬하고 있어 책임있는 기업의 자세가 아니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지역 대형마트와 편의점, 담배판매상 등에 따르면 던힐 D-시리즈 제품은 담배를 입에 물면 맨 마지막 부분 필터가 빠지면서 탄소 알갱이와 필터가 입안으로 들어가는 불량품이 많아 BAT코리아측에서 수거에 나섰다는 것.

BAT코리아측은 담배를 수거하면서 '완벽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이라는 제목으로 "소비자 한분 한분의 소중한 의견을 수렴해 29일 더욱 완벽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문의 사항의 있으면 언제든 전화주십시오"라는 안내문과 전화번호(080-787-1000)만 남기고 있을 뿐 담배가 불량이라는 내용과 정식 사과내용은 없다.

던힐 D-시리즈 담배를 피워 본 소비자들은 필터가 빠지기도 하고 입술이나 손가락에 필터 겉부분이 묻어 허옇게 되고 번들거리기도 한다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던힐 D-시리즈 제품에는 아세테이트필터 2개와 탄소복합 필터 1개가 적용되었는데, 필터가 빠지면 연기흡착 등 본래의 기능을 하지 못할 뿐 아니라 입속으로 들어갈 우려도 많다.

소비자들은 기존제품인 던힐 클래식레인지가 2천500원인데 비해 신제품인 던힐 D-시리즈는 2천800원으로 300원 비싼데도 불구하고 불량품이 발생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BAT코리아측은 문제가 된 던힐 D-시리즈는 수거후 10월2일쯤 다시 출시하고, 소비자에게는 택배로 신제품을 배달해 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BAT코리아측이 판매하고 있는 던힐 10종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현재 대구 9.6%, 전국 16.8% 등으로 외국계 담배 가운데 가장 높게 나타나고 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영남일보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