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저녁에는 약속을 잡지 말라"
법무부 간부들의 불문률이다.
매주 금요일. 정규 일과를 대충 마무리 지은 뒤 김경한 장관, 문성우 차관, 각 실국장등 고위간부들은 바쁜 걸음으로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대회의실로 모인다. 주요 현안을 놓고 해당 부서와의 집중토론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사회적으로 민감한 정책 등 시행을 앞두고 실무자들과 법무부 간부들이 함께 해결점을 찾아가는 난상토론 방식으로 회의가 진행된다.
결제를 받기 위해서는 긴 줄을 서서 대기해야 하고, 막상 결제는 짧은 시간 안에 해야 하는게 평소의 모습이라면 집중토론회는 시간 제한 없이 '끝장토론'을 통해 문제점을 해결할 기회를 준다.
사무관 등 실무자들은 평소에 얼굴도 잘 보기 힘들었던 타 부서 간부들까지 한꺼번에 만나 그들의 무궁무진한 아이디어를 구할 수 있다. 또한 정책검증도 공개적으로 할 수 있으니 1석 2조의 효과를 얻게 된다.
회의는 의례히 도시락 저녁 식사를 포함해 오후 9~10시까지 이어진다. 때로는 밤 늦게 시작돼 새벽까지 진행되기도 했다.
웬지 서로 멀게만 느껴졌던 간부들과 실무자들에게 집중토론회는 소통과 창의의 기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