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베이징올림픽이 50일여 앞으로 성큼 다가왔다. 중국에서는 지난 3월 발생한 티베트족 유혈 사태부터 5월 쓰촨성 대지진 등 크고 작은 사건이 연달았다. 이런 이유로 베이징 올림픽을 잘 치러질 수 있을 지 전 세계인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오는 8월 8일 오후 8시(현지시간) 개막에 이상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올림픽은 베이징시 북쪽에 위치한 메인스타디움 ‘궈자티위창’에서 성대한 막이 오른다. 총 205개국 약 1만500명의 선수가 참가해 24일까지 실력을 겨룰 예정이다. 우리나라 선수단은 오는 8월 1일 베이징으로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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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수영 금메달을 향해 맹훈련중인 박태환 선수. | 오는 19일은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8월 8일로부터 꼭 50일이 남은 날이다. 현재 예선전이 진행 중이라 출전선수 명단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 우리나라는 레슬링, 배드민턴, 복싱, 야구, 양궁, 역도, 요트, 하키, 핸드볼 등 25종목에 출전한다.
대한체육회는 올림픽 100일을 앞두고 발표한 자료에서 양궁과 태권도에서 각 2개를 비롯해 역도, 수영, 유도, 레슬링, 배드민턴, 체조, 사격 등을 금메달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 그러나 개최국인 중국의 텃세가 우려돼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6월 9일, 태릉선수촌 챔피언하우스에서 취임식을 가진 이연택 대한체육회장은 “우리나라가 베이징올림픽에서 종합 10위 안에 들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대한올림픽위원장으로 참가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한국을 8년 만에 상위 10위권에 올려놓기도 한 인물이다. 따라서 그의 취임으로 인해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그날 자리를 함께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축사를 통해 “우리 선수단이 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올려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25개 종목 출전 양궁·태권도 등서 금메달 유력
베이징올림픽대회 조직위원회(BOCOG)는 이번 올림픽 성화 봉송을 통해 ‘화합의 여로(Journey of Harmony)’라는 주제와 ‘열정을 불태우고, 꿈을 나누자(Light the Passion, and Share the Dream)’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올 초만 해도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TV중계는 역대 최대 시청자 수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티베트 유혈 사태 이후 세계 각국에서 개막식 보이콧이 일며 올림픽의 평화적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올림픽을 50여일 앞두고 아직도 티베트의 독립요구와 유혈사태로 국내외에서 갈등을 겪고 있다. 영국의 찰스 왕세자와 미국 영화배우 리처드 기어 등은 중국의 시위 진압 태도를 비판하며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운동을 벌였다. 독일 여자 펜싱선수 임케 두플리처의 경우 티베트 통치와 베이징올림픽 상업화에 대한 반대 여론을 보여주자고 주창하기도 했다. 반면 자크 로게 IOC 위원장과 호주올림픽위원회, 유럽연합(EU) 등은 정치나 인권문제로부터의 독립을 제기하며 베이징올림픽 참가 거부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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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9일 오전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제36대 대한체육회장 겸 대한올림픽위원회(KOC) 위원장 취임식에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과 이연택 회장(오른쪽에서 세번째) 등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 우리나라에서도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행사가 있던 4월 27일, 중국인 유학생 시위대와 국내 시민단체 사이에서 폭력 사태가 벌어졌다. 티베트의 유혈진압과 탈북자 강제송환에 대한 항의표시로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을 가로막으려던 한국인 시위대에게 유학생 중심의 중국 시위대가 폭행을 가한 것이다. 이후 한동안 중국의 과격한 민족주의는 인터넷 상을 뜨겁게 달궜다.
우리나라와 중국의 관계가 틀어질 뻔한 위기를 넘기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중국을 강타한 쓰촨(四川)성 대지진 때문이다. 지난 5월 중국 순방에 나섰던 이명박 대통령도 지진현장을 전격 방문해 중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또한 이 대통령은 후진타오 중국 주석의 요청에 따라 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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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중국 베이징올림픽 공식 기념주화가 발매됐다. 금화 2종, 은화 4종, 1kg 대형 은화로 구성된 기념주화는 16일부터 수협은행, 우체국, 국민은행, 신한은행 등을 통해 한정 판매된다. | 현재 중국은 지진피해 구조작업이 사실상 일단락되면서 다시 올림픽 준비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12일 대지진 참사로 5월 19일부터 21일까지 중단됐던 성화 봉송은 22일부터 중국 내 닝보에서 재개됐다. 성화 봉송이 연기된 것은 성화 봉송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지젤 데이비스 IOC 대변인은 “30여 곳이 넘는 베이징올림픽 개최 장소에서 아무런 피해 보고가 없었다”고 밝혀 올림픽 경기를 치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이에 중국은 경기 시설 이외 보안, 환경 등 세심한 부분으로 준비 영역을 넓히는 등 마지막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