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자녀 둔 부모 58%, “취업 스트레스 시달려” |
취업으로 힘들어하는 구직자 못지 않게 구직자를 둔 부모 역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060300) (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가 리서치 전문기관 엠브레인(www.embrain.com)과 함께 미취업 구직자 자녀를 둔 212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구직자 부모의 취업 스트레스’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의 58.0%(123명)가 자녀의 취업준비 때문에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의 수준도 심각해 5명 중 3명은 심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느끼고 있었다.
구직자 자녀로 인한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인지 물었더니 ▶‘매우 심하다’, ▶‘다소 심하다’라고 응답한 비율이 각각 16.3%, 44.7%로 절반을 훌쩍 뛰어넘은 것. ▶‘보통 수준’이란 응답은 29.3%였고, ▶‘다소 적은 수준’, ▶‘매우 적은 수준’이라고 답한 비율은 8.9%와 0.8%에 그쳤다.
이들의 스트레스 원인은 ▶‘취업준비 때문에 예민해진 자녀의 눈치를 보느라’라는 응답이 30.1%로 제일 많았다. 스트레스 받는 자녀 때문에 부모 역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것. ‘취업 시집살이’가 따로 없다고 할 만하다.
▶‘자녀 취업준비에 들어가는 경제적 부담’(28.5%)도 컸다. ▶‘취업에 성공한 친척, 친구의 자녀들과 비교돼서’(23.6%) 자존심이 상한 경우도 있었다. 이어 ▶‘자녀의 진로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8.9%) ▶‘실업기간이 너무 길어져서’(5.7%) ▶‘기타’(3.3%) 등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취업이 힘들다고 마냥 걱정만 하고 있지는 않았다. 전체의 40.1%(85명)는 자녀의 취업준비에 직접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3 수험생 부모처럼 취업에서도 부모가 일일이 간섭하고 챙긴다는 것. 이런 의미에서 미취업 구직자 자녀를 둔 부모 10명 가운데 4명은 ‘헬리콥터족(族)’인 셈이다.
※ 헬리콥터족:헬리콥터처럼 항상 자녀의 곁을 빙빙 맴돌면서 간섭을 멈추지 않는 부모들을 일컫는 신조어.
취업준비에 관여하는 양상도 다양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여하는지 물은 결과(복수응답), ▶‘취업에 대한 정보를 스크랩해 준다’(67.1%)거나 ▶‘지원할 기업을 골라준다’(42.4%)는 유형이 가장 많았다. ▶‘이력서나 자기소개서 작성을 함께 한다’(21.2%)는 응답도 나왔다.
그 밖에도 발품을 팔아 직접 ▶‘취업 박람회에 데리고 다닌다’(7.1%)는 유형, 아예 ▶‘면접장까지 따라간다’(3.5%)는 열성 부모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