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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엔 몽마르트 거리, 서울엔 덕수궁 돌담길

버킹검궁 근위병 교대의식이 부럽지 않은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

등록일 2008년05월28일 00시00분 URL복사 기사스크랩 프린트하기 이메일문의 쪽지신고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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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수궁 돌담길의 낭만


파리엔 몽마르트 거리, 서울엔 덕수궁 돌담길

조선시대 태조의 계비 신덕왕후(神德王后) 강씨(康氏)의 능인 정릉(貞陵)이 현재의 정릉동으로 옮겨가기 전에 있었던 것에 연유하여 정동이라 불리는 터가 덕수궁을 품고 서울시내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이 정동의 색을 정하러 화창한 날씨에 봄나들이를 떠나보자.

서울 시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거리를 뽑으라 하면 그건 어디일까? 삼청동 길? 가회동 길? 모두 아니다. 예나 지금이나 꿋꿋이 아성을 지키는 덕수궁 돌담길은 변함없이 사랑받는 길이다. 이런 연유인지 이문세의 노래가사 중 ‘덕수궁 돌담길 옆...’하는 구절이 있다. 뭐 비단 이문세 노래만은 아닐 터. 내가 잘 몰라서이지 아마도 많은 대중가요에 자주 등장하였을 듯싶다.

길 초입에 위치한 덕수궁과 덕수궁 미술관, 돌담길을 따라 정동길로 오르면 만나게 되는 서울시립미술관. 이를 지나 옹기종기 까페들을 지나치면 만나게 되는 정동극장, 정동교회, 이화여고까지... 가을날 노란 은행잎이 밟히는 거리풍경도 낭만이지만, 5월 투명한 연둣빛이 그려내는 덕수궁 돌담길은 왠지 사랑하고 싶게 만든다. 이래서 봄바람이 나나보다. 봄바람 나러 이번엔 덕수궁 돌담길을 가보자.


버킹검궁 근위병 교대의식이 부럽지 않은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

가지런한 기와장이 그린 처마선이 5월의 태양 아래 멋들어진 그림자를 만드는 덕수궁의 화려한 입구 대한문. 이 대한문 앞에서는 월요일을 제하고는 거의 매일 수문장 교대의식이 행해진다.

숭례문에서 파수의식(도성문 개폐의식)을 하고 시원한 태평소 소리로 등장하는 수문군들은 전통복식과 휘장으로 화려함과 위엄을 갖추고 있다. 덕수궁 수문장 교대의식은 오전 11시부터 왕궁수문장 교대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절차인 개식타고로 시작된다.

절도있게 나란히 정렬하여 교대의식을 행하는 전통복식의 수문군들의 교대의식은 영국 왕실의 근위병 교대의식과 비견될 만하다. 그래서 그런지 외국인들이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덕수궁 앞에서 이 교대의식을 보고 있노라면 도심 한복판에서 타임머신을 타고 조선시대로 이동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수문장 교대의식을 감상한 후 들어선 덕수궁은 포근한 봄빛과 함께 꽃과 여린 연둣빛 새잎으로 산뜻하다. 중화전(보물제819호)으로 들어서면 문무백관의 위치를 표시하는 품계석이 좌우에 위치해 있는데, 한문 공부도 할 겸 이를 하나하나 읽어보는 것도 나름 재미있는 일이다. 영국이나 기타 왕조가 아직도 존재하는 국가에서야, 궁이 그들의 거처로 의미가 있겠지만 덕수궁은 이미 주인을 잃은 지 오래라 씁쓸하다.

고종황제의 침전으로 사용되었던 함녕전(보물 제 820호)을 돌아 석조전에 가면 우리 궁궐에서 최초로 설립된 유럽풍 석조건물을 만날 수 있다. 유럽풍 석조기둥이 늘어선 이 고풍스런 건물에서는 5월의 신부들이 한창 예비신랑들과 기념 촬영중이다.

이곳과 함께 덕수궁 미술관 또한 궁 안에 위치한 근대식 석조 건물로서 현재는 미술관으로 사용 중이다. 궁 안에 미술관까지 있으니 일석이조인 셈이다. 미술관 안에 들어서면 마치 유럽에 온 듯한 착각마저 든다. 유럽 위주의 국제전 전시가 많은 것도 이 때문이 아닐까 싶다. 봄날 덕수궁에서의 산책은 도심에서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 중 하나일 것이다. 이 여유로움을 만들어주는 덕수궁이 고마울 따름이다.


법원건물의 성공적인 예술터 변신 ‘서울시립미술관’

2002년 5월 중구 서소문동의 옛 대법원자리는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덕수궁 돌담길을 따라 조금만 걸으면 서울시립미술관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경직되고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던 이곳은 서울시립미술관으로 탈바꿈하여 모든 시민들이 즐겨찾는 명소가 되었다.

요즘 이곳은 야외 곳곳에 동물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야외조각전 ‘봄나들이 2007展’이 설치된 것이다. ‘아트 사파리(art safari)’를 주제로 미술관 정원이 마치 밀림이라도 된 듯 기린과 말, 펭귄 등 가지각색의 동물들로 꾸며졌다.

미술관 입구 좌측 유리에 시트지로 작업한 얼룩말은 규모에 압도당했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올챙이같이 생긴 분홍색 설치물들이 바람에 따라 흔들리는 모습하며, 동화책에서 방금 뛰쳐나온 듯한 도시를 짊어진 거북이 등은 관람객들에게 인기절정이었다.

미술관 내부는 3층으로 구성된 전시실과 아트샵에 까페테리아까지 갖추고 있는데 전시를 보고 3층에 있는 까페테리아에서 커피 한 잔하며 창밖을 관조하는 즐거움은 실로 꿀맛이다. 르네 마그리트 및 미디어 아트 비엔날레와 각종 기획전으로 꾸며지는 전시들은 매번 많은 관람객들을 끌어들이며, 시민들에게 시립미술관은 안락한 문화공간이자 충전소가 되어버린 듯 하다. 특히 새 건물로 생경하게 지어진 건물이 아닌 대법원으로서의 역사와 그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건물의 미술관 변신은 대 성공적이지 않은가.

덕수궁의 낭만이 넘쳐서인지 아님 연인들의 로망을 위한 건지 미술관도 두 곳이나 위치해 있고 그 조각조각 바닥의 돌담길을 거닐다 보면 기분이 저절로 좋아진다. 윤기 흐르는 담쟁이에 은행나무의 연둣빛 잎을 따라 덕수궁길을 따라 정동길로 접어드니 가까이 정동극장이 보인다. 덕수궁의 낭만이 이어지는 돌담길 산책은 정동下편에서 거닐어보기로 하자.

자료제공:서울문화재단/이정훈

 
장우성 기자 이기자의 다른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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