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디아채

8월 12일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의 후기리그 첫 지방투어가 열렸다. 장소는 울산광역시청과 신한종합건설이 공동 후원한 울산 디아채의 홈인 울산의 롯데호텔.

바둑리그 최초로 지자체와 지역 기반 기업이 손을 잡고 참여한 울산 디아채의 바둑 열기는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홈팀을 응원하기 위해 600여 명에 달하는 많은 인원이 운집한 것.이런 홈팬들의 열기에 고무됐을까, 대국 전 인터뷰에서 울산 디아채의 주장 백홍석은 열심히 두겠다는 말은 하지 않겠다, 무조건 이기겠다라는 출사표를 던지며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울산이 고향인 프랜차이즈 스타 박승화 역시 이기기 위해 왔다라는 비장한 결의를 내비치며 백홍석에게 화답. 반면 적장 정수현 감독은 경기 한게임 역시 제 코가 석자라며 조금도 양보할 뜻이 없음을 밝히며 기세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백홍석:온소진, 강동윤:이정우, 박승화:원성진의 대국이 동시에 시작된 가운데 가장 먼저 승전보를 전해준 선수는 울산 디아채의 박승화. 박승화는 초반 좌상에 튼실한 보가를 마련한 가운데 중앙 전투에서도 원펀치 원성진의 돌을 잘라내며 승부를 종결지었다.

울산 디아채로서는 상대적으로 밀린다고 생각했던 박승화가 원성진을 잡아내며 이른바 스윕(sweep)을 예감했다. 뒤이어 강동윤이 이정우를 무난하게 제압하며 2:0으로 징검다리를 놓은 가운데, 주장 백홍석 역시 식언하지 않고 온소진을 돌려세우며 팀에 귀중한 1승을 선사했다.

지방투어에서 3:0 완봉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 한편 공개 해설장에서는 양재호 九단이 자신의 고향이 울산임을 여러 차례 강조하며 울산 디아채의 승리를 응원하며 분위기를 띄우기도.대국 후 김영환 감독과 나란히 승자인터뷰에 응한 백홍석, 강동윤, 박승화는 홈팬들 앞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기쁘다며 후반기 선전을 다짐했다.

울산 팬들 역시 박수와 환호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던 가운데 재미있는 상황이 펼쳐졌다. 한 팬이 바둑리그의 개막식에서 한 곡조 뽑았던 전력의 백홍석 선수에게 노래를 불러달라는 짓궂은 요청을 한 것. 백홍석은 재삼 난색을 표했지만 우레같은 박수 앞에서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결국 시원하게 자신의 애창곡을 부르며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이어서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의 다양한 이벤트들이 울산 팬들에게 서비스됐다. KB국민은행의 고객 초청 100인 다면기가 장관을 펼친 가운데 스피드퀴즈, 사활퀴즈와 9줄바둑 연승전 등이 펼쳐지며 승부 이외의 즐거움을 선사한 것.

한편 울산과 경기의 바둑 꿈나무들이 맞붙은 [리틀바둑리그]에서는 경기 어린이들이 압도적인 전력을 선보이며 5:0 전판 불계의 완승을 거두어 형님들을 위로했다.

후기리그의 첫 라운드인 8라운드가 종료된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 울산 디아채는 홈에서 승리를 거두며 5위로 성큼 올라섰지만 경기 한게임은 3연승 후 4연패라는 아찔한 롤러코스터를 타며 지지부진. 이로써 울산 디아채와 경기 한게임은 경북 월드메르디앙과 함께 나란히 3승 5패를 기록하며 승차 없이 5, 6, 7위에 랭크된 가운데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플레이오프 행 4강 티켓의 행방이 짙은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나마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KB국민은행 2007한국바둑리그]의 9라운드는 중환배 관계로 1주를 휴식한 후 8월 22일부터 속개된다.고 온미디어는 전했다.